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짧지만 좋은 글 덧글 0 | 조회 1,515 | 2019-11-17 14:02:25
지현우  

심재휘남쪽 마을을 지나며

 

 

 

서러움 하나 간신히 빠져나갈

참나무 숲을 지나자 가을 저녁은

목화밭 너머의 봉분들과 참

다정해 보였습니다

마을은 낡은 그림자들을

탐스럽게 매달고 있었습니다

초행길이었습니다

엉겁결에 전생 하나를 밟고

신발이 더러워지기도 했습니다만

무덤 같은 신발로 오래 걷다 보면

낯선 곳에서도 겨울은 맞을 만합니다

단지 잎 다 진 키 작은 나무에

탐욕스럽게 매달려 있는 모과처럼

오늘과 나는 서로 이복형제 같아서

조금 서러웠습니다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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